시체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하려면 먼저 환자의 몸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알아내야한다. 환자의 주관적 요소와 객관적 요소를 두루 파악해야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변사과정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워낙 미드(미국 드라마)팬이라 CSI뉴욕, CSI마이애미 등을 보며 그들의 발달한 법의학과 철저히 과학에 근거한 냉철한 이성 판단에 탄복함을 느꼈던 점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저만큼의 법의학에 근거한 과학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던점이 꽤 많았는데 이번 "시공사"에서 펴낸 "타살의 흔적"을 읽고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신문이나 일반인들은 모르는 철저한 범죄현장에서 벌어지는 범죄자와 국과수 법의관들의 숨막히는 싸움.

하지만, 우리나라는 검시제도가 엉성하여 변사사건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중에 억울한 죽음과 무고한 죽음이 많음을 저자는 담담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는 간간히 사건이 담긴 신문을 인용하여 법의학에 대한 상식과 일반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매일 벌어지고 무심코 지나치는 일들을 사건과 결부하여 담담히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흥미만으로 읽기에는 이 책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다 알지 못할것입니다.

저자는 사례와 사건들 우리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재미있게 법의학 관점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한 점이 많이 엿보였습니다.

이미 지나간 사건들 그 당시에는 많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으나 잊혀진 사건들속에서 의미를 유추하고 철저히 법의학 관점에서 보고 과학적인 판단을 내려줄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더운 한여름밤 밤을 잊은채 정말 흥미진지하게 읽었던 "타살의 흔적"은 우리가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야기되지 못하는 인터넷상에서도 단편적으로 이야기되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사례와 우리 일상사에서 소소히 벌어지고 무심코 지나치는 사건들을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지한 사진들과 자료를 첨부해서 재미있게 풀어준 저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